2022년의 지름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네요.
저도 최근 질렀던 장비들과 소감을 올려봅니다.
상당수는 내보냈고, 일부는 남아있고 그렇습니다만, 이렇게 보니 캐논 외에는 그냥 카메라가 이뻐서 산 경우들이네요. 이 버릇은 아마 못고칠 것이고, 점점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는 합니다.
1. Fujifilm X100V
– 작고, 예쁘고, 가볍고, 사진 잘 나오고, 레트로한 세련됨까지 겸비한 똑딱이입니다. 특히 전자식/광학식 레인지파인더는 아주 매력적이죠. – 지금은 더 큰(!) 후지 카메라로 교체되어 떠났습니다.
2. Fujifilm GFX50R | GF 50mm f3.5
– 본격 실사용 가능한 중형 디지털 카메라입니다. 저렴(?)하고, 가볍고, 컴팩트합니다. 스냅 머신으로 쓰기에도 괜찮습니다. 아무래도 35mm 판형 대비 AF 성능은 떨어지지만 못견딜 수준은 아니죠.
– 큰 센서에서 나오는 공간감과 디테일은 한번 맛보면 벗어나기 어렵습니다.
– 이번에는 더 작은(!) 후지 카메라로 교체되어 떠났습니다.
3. Fujifilm X-Pro3 | XF 35mm f1.4
– GFX50R이 떠나며 자리를 차지했던 놈입니다. 이쁘고, 이쁘고, 이쁩니다. 후면의 필름 로고를 보여주는 인터페이스가 특히 참신했습니다.
– 정작 카메라가 너무 가벼워(뭐랄까 깡통 느낌이 들어) 얼마 못버티고 떠났습니다.
4. Fujifilm X-E4 | XF 27mm f2.8
– ‘댄디하다’는 표현이 딱 맞는 카메라입니다. 대략 주머니에도 들어가고, 결과물만으로는 X-Pro3와 차이 없습니다.
– 환산화각 42mm의 압박을 못견디고 내보냈습니다만 지금도 종종 생각납니다. 참 이뻤는데.
5. X-T30ii | 27mm
– X-E4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맞춘 조합입니다.
– 그런다고 환산 42mm의 압박이 없어지지 않아 곧 은퇴했습니다.
6. Leica M10 | Nokton 40mm f1.2 | 라이카백
– 2022년의 주인공은 라이카백입니다. 여기 넣을 예쁜 카메라가 필요해서 맞췄습니다?
– 그래서 지금은 가방만 남았습니다.
7. Leica Q2
– 사세요. 두번 사세요. 메인으로도 서브로도 좋습니다. 예쁜데 사진 잘 나옵니다. 포스도 넘칩니다.
– 계속 가져가고 있습니다.
8. Canon EOS RP | RF 50mm f1.8
– 호랭이 찍어줄 전용 카메라가 필요했습니다. 기왕이면 화사한 걸로요. 딱 그런 카메라입니다. 화사한 결과물을 보여주지만 느리고 느리고 느립니다. 그래도 호랭이 찍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.
– 렌즈가 35mm로 바뀌었습니다. 최소초점거리가 짧아서 코 앞에서 사진찍기 좋습니다.
9. Fujifilm GFX50SII | TTartisan 90mm f1.25
– 올 마지막 지름 되겠습니다. 무겁고 무겁고 무거운 중형에, 무겁고 무겁고 무거운 렌즈를 붙였더니 손목과 이두 운동이 되고 있습니다.
– 살벌한 심도와 디테일, 부드러운 톤을 보여줘 한동안 같이 가고 있습니다.
클량에 카메라 장비질은 잘 올라오지 않는 듯 하지만, 한번 올려봤습니다.
결론 : 카메라는 이뻐서 사는 것이다. 잊지 마세요.